
강원 철원군이 11일 오후 1시 군탄교 일원 주요 하천에 토종어류 대농갱이 6만마리를 방류하며 생태계 복원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하천의 생물다양성 확보와 외래어종 확산 방지, 지역 환경 자원 회복을 목표로 추진됐다.
11일 철원군에 따르면 이번 방류는 강원도 내수면 자원센터에서 자체 생산한 종자로 자연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성장한 우량종자다.
대농갱이는 몸길이 8~12cm의 작은 민물고기로 맑고 유속이 완만한 하천 바닥의 자갈·모래 구간에 서식한다. 과거 철원 지역의 하천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하천 개발과 수질 오염, 블루길·배스 등 외래어종 확산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한 주민은 “어릴 적 친구들과 대농갱이를 잡던 기억이 난다”며 “다시 물고기가 돌아온다면 아이들에게도 예전 풍경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토종어류 방류가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서식처 복원, 수질 관리, 외래어종 제거, 지역민 참여형 모니터링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원군은 내수면 생태계의 건강성을 높이고 지역 어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방류 외에도 올해 말까지 붕어, 동자개, 다슬기 등 다양한 토종 어종을 추가로 방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농갱이 방류가 단순한 어류 자원 확충을 넘어 철원의 청정 자연환경을 지키는 지속가능한 환경 정책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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