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부는 14일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내용이 담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지난 3년간 '강대강'의 남북관계를 '선대선'의 시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연하고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여정 담화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해서는 남북 모두의 성의있는 자세와 지속적인 행동조치들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 제목의 담화에서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정부는 남북관계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전환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상화, '안정화'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측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사실부터 밝힌다면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 놀음"이라며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합참은 지난 9일 오후 "북한군이 오늘 오전부터 전방 일부지역에서 대남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됐다"며 "전 지역에 대한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관련 활동을 지속 확인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9일) 발생한 상황을 설명했고, 전 지역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속 지켜보고 있는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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