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공감한 트럼프, 젤렌스키 만난다...또다시 파행? 이번엔 전쟁 끝나나?

  • 우크라이나 측에 실질적 양보 요구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러 정상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휴전 합의가 실패한 직후 열리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요구 수용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다음 날인 16일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알래스카에서 위대하고 매우 성공적인 하루를 보냈다"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되었고,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 및 존경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비롯한 여러 유럽 정상들과의 심야 전화 통화 또한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합의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참혹한 전쟁을 끝내는 최선의 방법은 종종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단순한 휴전 협정이 아니라, 전쟁 자체를 종식시키는 평화 협정으로 직행하는 것"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월요일 오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후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도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도 이같이 말하며, 자신의 3자 회담 마련 시한을 '다음 금요일'(22일)로 설정했다. 18일 있을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2일 전에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3자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및 종전 달성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측 요구 사항인 돈바스 지역 포기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 후 가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영토 교환을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합의에 꽤 가까워졌다고 본다. 우크라이나는 여기에 동의해야 한다. 어쩌면 ‘노’라고 할 수도 있지만”이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토 양보를 포함한 평화협정 체결을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단기 휴전이 아닌 지속가능한 평화협정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측에 실질적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빠른 합의를 원하는 것 같은 인상”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대부분을 러시아에 양보하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현재 러시아가 사실상 점령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공업 중심지인 도네츠크주는 방어선 유지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영토 양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영토 포기에 매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역시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 2월 백악관에서 만났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외교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측 요구를 거부할 경우 유사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회담 결렬 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책임을 우크라이나 측에 돌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돼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3자 회담까지 성사될 경우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