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원의원들이 노후화된 자국 조선 역량 보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해 조선 분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다.
A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첫 한국계 미국 상원의원인 앤디 김(민주·뉴저지)과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은 이날부터 한국 일정을 소화하며 국내 주요 조선업체 관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두 의원은 미국 해군의 비전투용 함정을 공동 건조·정비하는 프로젝트 합작투자 방안과 함께 육군용 소형 선박 건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 해군 함정의 정비 문제도 안건에 포함됐다. 앞서 한화오션은 미 해군 ‘찰스 드류’함을 포함해 세 건의 유지·보수·운영(MRO) 사업을 수주한 바 있어, 이번 면담에서 MRO 사업 확대 협력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덕워스 의원은 이번 방문이 미군, 미국 기업, 해외 파트너 간 합작 투자로 이어져 해군 보조함과 육군 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해군이 함정을 미국 본토까지 끌고 와서 2년을 기다려야 정비할 수 있다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의원은 미국 조선소에 대한 한국 조선업체의 투자 유치 가능성도 타진할 계획이다.
덕워스 의원은 HD현대중공업을 언급하면서 “그들과 미국 본토에 있는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조선 능력을 재건해야 한다. 현재 미국의 조선 시설은 노후화됐고, 수리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방한 일정을 마친 두 의원은 일본으로 이동해 현지 조선업체 관계자들과도 면담에 나설 예정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세계 상업용 조선 시장에서 중국이 53%를 차지했으며, 한국과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의 점유율은 0.1%에 불과하다.
앞서 한국은 상호관세 합의 과정에서 미국에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MRO 등을 포괄하는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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