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문 "인도는 기회주의적...행동 변해야"

  • 러시아산 원유 구매·재수출 비판..."푸틴 전쟁 자금으로 흘러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인도의 대러 정책과 무역 관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바로 고문은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보낸 기고문에서 인도를 향해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대우받기를 원한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인도의 러시아 원유 수입 확대를 문제 삼았다. 나바로 고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 1%에도 미치지 않았던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비중이 지난해 30% 이상으로 급증했다.
 
인도는 저렴하게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를 정제해 하루 100만 배럴이 넘는 석유 제품을 수출하며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나바로 고문은 “인도 정유업체의 이익은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쟁 자금으로 돌아간다”며 인도가 국제사회의 제재망을 우회하는 ‘석유 세탁 공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도의 러시아 원유 의존은 기회주의적이고, 푸틴의 전쟁 경제를 고립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인도의 무역 불균형도 지적했다. 인도는 높은 관세와 무역 장벽으로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막으면서도 미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500억 달러(약 70조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달러로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서방이 결과적으로 인도의 석유 세탁 비용을 부담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인도가 러시아산 무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인도가 러시아산 무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산 무기를 구매할 때도 기술 이전이나 현지 공장 설립을 조건으로 내거는 행태가 문제라는 것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인도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에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해 관세를 50%로 끌어올렸다.
 
나바로 고문은 25%의 추가 관세에 대해 “러시아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조치”라면서 향후 인도와의 무역협상에서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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