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4시께 백 의원을 '국회 계엄 해제 방해' 등 의혹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백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백 의원은 특검팀에 출석하며 "당시는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라도 당연히 (본회의장에) 와서 표결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표결하지 않고 원내대표실에 있었다"며 이는 표결을 방해하려는 행위였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백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190명 중 한 명이다.
특검팀은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 추 당시 대표는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 장소를 국회로 공지했다 여의도 당사로 변경했다. 이후 소집 장소를 다시 국회로 공지했으나 당사로 또 한 번 변경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가 계엄 해제 의결에 참석하지 못했고, 국회의 해제 요구 결의안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불참한 상태에서 재적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특검팀은 백 의원을 상대로 계엄 당시 경찰이 의원과 보좌진 등의 국회 출입을 막아선 방법과 국회로 출동해 경내로 진입한 군인들이 국회를 봉쇄하고 침투하는 과정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 등도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조경태·김상욱·김예지 등 현직 의원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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