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곧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나아가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따라서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이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회담 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회담 말미에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을 위한 조율 작업을 시작했다"며 "장소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회담 후에는 우리가 3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이 2명의 대통령에 나까지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전화를 갖고 2주 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을 갖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푸틴과 양자회담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고, 나아가 3자 정상회담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서방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해 온 만큼 이번에도 시간 끌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러시아는 북한 등으로부터 병력과 무기를 지원받으며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병력 손실과 장비 부족, 국민과 서방의 피로 누적으로 힘이 빠지고 있다.
아울러 정상회담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양측 간 요구 사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 결과가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이나 유럽군 주둔 같은 안전보장을 외치고 있는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금기 사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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