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백악관이 19일(현지시간)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 공식 계정을 개설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백악관이 틱톡 공식 계정을 개설해 1억7000만명이 넘는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파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을 통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젊은 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한 점이 백악관의 공식 계정 개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틱톡의 미국인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로부터 미국 투자자들이 틱톡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 정보당국도 틱톡의 소유주는 중국 정부에 예속돼 있으며, 이 앱이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경고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여러분의 목소리다”라고 선언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첫 게시물로 올렸다. 영상 설명에는 “미국이 돌아왔다! 잘 지냈니, 틱톡?(America we are BACK! What's up TikTok?)”이라는 문구가 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캠페인 당시 사용한 틱톡 계정(@realdonaldtrump)에서 이미 15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주요 창구로 활용하며, X(옛 트위터)에는 가끔씩만 글을 올리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에게 전달한 역사적 성과를 가능한 많은 청중과 플랫폼에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대선 기간 틱톡을 지배했으며, 우리는 그 성공을 기반으로 삼아 그 어떤 행정부도 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4년 제정된 ‘틱톡 금지법’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자산 매각을 완료하거나 매각에 상당한 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올해 1월 19일까지 미국 내 운영을 중단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2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법 집행을 보류했고, 이후 시한을 4월 초, 6월 19일, 다시 9월 17일로 차례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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