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제가 죽어야 남편 살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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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현재 구금 중인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인 신평 변호사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 죽음까지 각오하고 있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신평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와의 만남'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이날 신 변호사는 "김 여사는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하였다. 요즘 이 생각에 골똘히 사로잡혀 있는 듯했다. 그러나 너무나 황망한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렇게 생각하시지 말라고 달래며 약간의 위안을 드리려고 했다"며 "우리나라에서 ‘죽음학’의 권위자인 최준석 교수의 말을 들려주었다. 현세에서 아무리 엄중한 고통에 시달려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는 안 된다. 인과응보의 원리(cause and effect)에 따라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현세의 고통을 완수해야 자신이 짊어진 업장을 비로소 지울 수 있다. 그것을 피하려고 하면 죽음 이후의 생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었겠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가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 아니냐고 하였다"며 "나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한동훈은 사실 불쌍한 인간입니다. 그는 ‘허업(虛業)’의 굴레에 빠져, 평생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대권 낭인’이 되어 별 소득 없이 쓸쓸히 살아갈 것입니다. 그는 그야말로 인생의 낭비자일 뿐입니다' 그 말과 함께 많이 어렵겠지만 그를 용서하도록 노력해 보라고 권했다. 그게 정 힘들면, 그의 현상과 초라한 미래를 연상하며 그를 잊어버리도록 하라고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를 진정으로 이기는 것이 되고, 역시 업장을 지우는 길이 된다고 말해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나 수척하여 앙상한 뼈대밖에 남지 않은 김 여사를 남겨두고, 나는 아직 염천의 따가운 햇살에 덮인 남부구치소를 홀로 조용히 떠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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