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까지만 해도 한 달에 20가구 정도 계약이 진행됐는데, 7월에는 계약 건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평택 브레인시티 푸르지오 분양 관계자)
평택 브레인시티 푸르지오에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평택 부동산 시장에 반전 분위기가 감지된다. 6·27 대출 규제에서 비껴나가고 반도체 공장 재추진 등 호재가 겹치면서다. 반년 만에 미분양 주택 수가 38%까지 감소하며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씻어냈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 평택 장안동에 들어서는 평택 브레인시티 푸르지오는 최근 계약률 약 60%를 달성했다.
6·27 대책 전 분양 단지로 주택담보대출 6억원 제한에서 벗어나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규제 발표일인 6월 27일까지 입주자 모집 공고를 완료한 단지는 이전처럼 잔금 대출을 6억원 이상 받을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서울은 대출도 어려운 상황에서 같은 가격으로는 구축 아파트를 매매해야 한다"며 "대출 규제도 없는 데다 같은 값으로 신축에 살고 싶어하는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전용면적 59㎡ 3억5600만~3억9800만원, 84㎡ 4억8500만~5억4400만원, 119㎡ 6억9200만~7억6000만원에 형성됐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삼성전자의 공장 건립 재추진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 단지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인접해 있고 글로벌 반도체 인재를 양성할 카이스트 평택캠퍼스도 들어설 예정이다.
실제 평택 부동산 경기는 반도체 업황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반도체 호황기이던 2021년 평택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6.3%(1월 4일~12월 20일 기준)로 같은 기간 수도권 상승률(20.2%)을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분야 수출액은 총 733억1000만 달러(약 101조원)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5공장(P5) 건립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인근 분양 단지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평택 브레인시티 한신더휴는 최근 계약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 평택시에 따르면 브레인시티 분양률은 76%로 비교적 양호한 흡수세를 보였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고덕 자연앤 하우스디는 대출 규제 후에 분양했지만, 일반분양에서 평균 4.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이달 평택시를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공식적으로 해제했다. 미분양 주택 수가 6월 3996가구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2% 미만으로 내려가면서다. 평택 미분양 주택 수는 △1월 6438가구 △2월 5868가구 △3월 5281가구 △4월 4855가구 △5월 4442가구 △6월 3996가구로 매월 감소했다.
다만 6월 기준 경기도 미분양은 1만1093가구로 평택에 36%(3996가구)가 몰려 있다. 평택시는 올해 분양 물량을 지난해 1만2236가구의 절반 수준인 5171가구로 줄였지만 2028년까지 입주 예정 물량이 대기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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