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2023년(2주기 1차) 유방암 적정성 평가’에서 나란히 1등급을 획득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유방암 진료 거점 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21일 심평원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운대백병원은 종합점수 94.11점, 부산백병원은 94.03점을 기록해 전체 평균인 88.13점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등 13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이번 평가에서 상위 58.3%에 해당하는 81개 1등급 기관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
유방암 적정성 평가는 그동안 수술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이번 2주기부터는 ‘환자 중심·성과 중심’ 지표로 전환됐다. 수술 건수와 사망률, 재입원율 같은 양적 지표에서 벗어나, 환자가 경험하는 진료 과정과 치료 성과 전반이 반영됐다.
평가 지표는 전문인력 구성 여부, 다학제 진료 비율, 확진 후 30일 이내 수술 시행률, 환자 교육상담 실시율, 수술 사망률 및 재입원율 등 8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는 유방암 환자의 진단부터 수술, 수술 이후의 치료와 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점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은 전문 유방암 센터를 중심으로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다학제 협진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환자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조기 진단 이후 수술까지 이어지는 치료 속도를 단축시키고, 수술 후 재활 및 삶의 질 관리까지 폭넓은 지원을 제공한 점이 좋은 점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생률 2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기 발견과 수술 이후의 종합적 관리가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만큼, 의료기관의 치료 역량은 환자와 가족에게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다.
이번에 부산·해운대백병원이 동시에 1등급을 획득하면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유방암 환자들은 수도권으로의 원정 진료 없이도 지역 내에서 수준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양재욱 부산백병원장과 김성수 해운대백병원장은 “이번 1등급 획득은 환자 중심의 진료 철학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료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유방암 환자들이 치료 과정 전반에서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유방암 적정성 평가 결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 ‘건강정보’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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