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성능을 개량한 두 종류의 신형 지대공(반항공) 미사일의 전투 능력 검증을 위한 시험 사격을 실시한 가운데, 지대공 미사일로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하는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미사일총국이 "개량된 두 종류의 신형반항공미싸일의 전투적 성능검열을 위하여 각이한 목표들에 대한 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격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해 당 대회를 앞두고 국방과학연구부문이 관철해야 할 중요한 과업을 포치(지도)했다. 조춘룡 당 비서와 김정식 당 중앙위 1부부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공군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등도 자리했다. 다만, 시험 발사한 구체적인 장소나 시험한 무기체계 명칭은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다.
통신은 "사격을 통하여 신형반항공미싸일무기체계가 무인 공격기와 순항미싸일을 비롯한 각이한 공중목표들에 대한 전투적속응성이 우월하며 가동 및 반응방식이 독창적이고 특별한 기술에 기초하고 있다고 평가됐다"고 전했다. 이어 "개량된 두 종류의 탄들의 기술적 특성은 각이한 공중목표소멸에 대단히 적합한 것으로 인정됐다"고도 주장했다.
통신은 미사일이 공중 표적을 맞혀 격추에 성공한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지만 미사일의 발사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적의 선제적 공습을 막아낼 수 있는 방공망이 취약하다. 다량의 핵 무기를 보유했을지라도 무인기 침투 등 현대전에 필수적인 방공망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특히 우크라이나전 파병을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지대공 미사일로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며 "북한이 과거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 복제품인 '북한판 토르' 등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전 파병 대가로 받은 러시아 기술로 그동안 요격 실패율이 높았던 지대공 미사일을 성능 개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미사일 시험 사격은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과 미국 순방 출발일에 맞춰 이뤄졌으며, 이달 진행 중인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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