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적 남성이 한국인 세 명을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베트남으로 유인한 뒤 억류하고 금품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해외 취업을 희망해 베트남에 입국했으나 범죄 조직에 의해 감금됐다.
26일(현지시각)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호치민시 공안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뤄성화(중국 국적), 봉꽝뚜언(1984년생, 동나이성), 응우옌탄푹(1987년생, 껀터), 레반끼우(2000년생, 까마우성) 등 네 명이 불법 감금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
앞서 지난 19일 라이티에우 지역 파출소는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으로부터 “한국인 3명이 감금돼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호치민시 형사경찰대는 라이티에우 파출소와 관계 부처와 협력해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라이티에우 지역의 ‘에메랄드 골프 뷰 아파트’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6시경 경찰은 해당 아파트를 급습해 현장에서 두 명의 피의자를 체포하고 피해자들을 구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뤄성화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세 명은 모두 해외 취업을 희망하던 한국인들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수익 일자리를 제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권 사진만 보내면 항공권과 공항 픽업까지 제공한다는 조건에 속아 14일 떤선녓 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에 입국한 것이다.
피해자들은 입국 직후 빈즈엉성에 있는 투언지아오 지역 호텔에 머물다 에메랄드 골프 뷰 아파트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뤄성화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협박을 가하며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첫째는 한국 내 은행 계좌를 넘길 것, 둘째는 경비 명목으로 약 450만원(한화 기준, 베트남 돈으로 약 8000만동)을 지불할 것이라는 요구였다. 이들은 조건에 응하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위협했다. 뤄성화는 직접 감시하지 않고 봉꽝뚜언, 응우옌탄푹, 레반끼우 세 명을 고용해 피해자들을 관리하게 했다. 이들에게는 하루 50만~100만 베트남동(한화 약 3만~6만원)의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호치민시 경찰은 현재 기소된 4명 외에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다른 공범들을 추적 중이다. 수사당국은 확인되는 모든 인물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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