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정감·활기 다 갖춘 시장"…채재옥 회장이 말하는 새마을시장의 어제와 오늘

채재옥 새마을시장 연합회장
채재옥 새마을시장 연합회장



잠실야구장이 열기를 더할 즈음, 길게 늘어선 젊은 야구팬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 있다. 바로 50년 역사를 간직한 새마을시장이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닭강정, 만두, 순대, 족발, 떡볶이 같은 먹거리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그 활기찬 현장의 중심에는 새마을시장 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채재옥 회장이 있다.

채 회장은 1982년, 스물세 살의 신혼 시절부터 이곳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며 시장과 함께 삶을 이어왔다. 당시만 해도 시장 안에는 정육점이 일곱 곳이나 있었지만, 지금까지 같은 주인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은 채 회장의 가게가 유일하다.
“가장 늦게 들어왔지만 성실하게, 경쟁력 있게 버텨오다 보니 남게 됐습니다. 어느새 40년이 훌쩍 지났네요.” 채 회장은 담담히 회상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새마을시장의 태동은 주택지 조성과 함께였다.
“주택이 늘어나면 시장은 자연히 생기죠. 마치 자치구마다 하나씩 꼭 있어야 하는 공간처럼요.” 채 회장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초창기 새마을시장은 생선과 채소, 과일이 주류였으나, 잠실야구장이 문을 연 이후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 프로야구 경기 전후로 몰려드는 젊은 층이 늘면서 시장은 자연스럽게 ‘먹거리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야구 시간만 되면 3명, 4명씩 줄을 지어 들어와요. 젊은 사람들 덕에 시장에 활기가 넘칩니다.” 실제로 시장은 다른 전통시장과 달리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다. IMF 외환위기 때도,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손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루 방문객은 평일에도 5천~6천 명, 주말에는 1만 명에 달한다. 오전에는 주부들이 장을 보고, 저녁에는 젊은 세대가 먹거리를 찾는 ‘세대별 고객층’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다.

새마을시장의 매력은 다양성과 정감에 있다. 신선한 먹거리뿐 아니라 생소한 상품을 구경하는 재미,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온기가 고객들을 다시 찾게 한다. “먹거리·볼거리·즐길 거리가 다 갖춰져 있어요. 손님들이 만족하고 돌아가는 게 가장 큰 힘이죠.” 채 회장의 설명이다.

현재 새마을시장은 약 200m 길이에 103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상인들은 공동마케팅으로 할인 행사와 경품 이벤트를 벌이며,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있다. 특히 아케이드 공사를 마친 뒤 비·눈에도 불편함 없는 쾌적한 쇼핑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시장, 전통시장의 불편함을 최소화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채 회장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서울시가 교육과 지원을 조금 더 해주신다면 새마을시장은 국내 최고 전통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 여행사를 통해 시장투어를 기획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1인당 2만~3만 원씩 소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롯데타워와 석촌호수를 들른 후 시장 투어 코스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리 시장은 정감 있고 활기가 넘치는 곳입니다. 손님이 늘 찾고, 상인들이 열심히 준비하는 만큼 앞으로 더 발전할 거라 믿습니다.” 채재옥 회장의 말처럼, 새마을시장은 전통시장의 고유한 매력과 현대적 편리함을 동시에 품은 살아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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