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중국 전승절 참석 노림수는

  • 전문가 "북·중·러 연대 과시·경제지원 모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신화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신화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북·중 양국이 28일 발표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노림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1면 제호 아래에 상자형 기사로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다음 달 3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곧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오전 같은 내용을 전했다.
 
김 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병식 당일 톈안먼 망루에 세 정상이 나란히 서는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 연대의 구도가 부각되며 시진핑·푸틴과 대등한 지도자이자 외교무대의 주연으로 국제사회와 주민들에게 각인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에 방문하는 만큼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양자 회동은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북·중·러 정상이 정식으로 3자 회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의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에 관해 “꽤 주목을 요하는 상황 진전”이라며 “거기서 북·중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고 북·러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다. 3자(정상회담)의 경우 가능성이 높은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YTN 뉴스UP’을 통해 “중국은 기존의 국제체제, 질서하에서 미국을 누르고 자신들이 최강국이 되는 것을 원한다”며 “북·중·러로 같이 묶이는 것에 관해서 중국은 일종의 신냉전 구도로 되는 것은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을 초대한 중국의 속내도 관심사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의 미·러 관계 변화가 감지되고 북·미 대화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그간 다소 느슨해진 북·중 관계를 다시 강화할 필요를 느꼈을 수 있다.
 
북한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원조가 필요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경제 지원을 요청하고 원산갈마 관광지구에 중국 관광객 유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북한이 병력을 파병해 얻은 경제적 이익과 에너지·식량 이익만 갖고는 근본적으로 김 위원장의 경제적 업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을 수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열리는 창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중국이 그것을 수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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