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3200선을 전후로 박스권에 갇히자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지수채권(ETN)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와 금리, 변동성 지수 등에 투자할 수 있는 ETN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ETN 일평균 거래대금은 1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보다 약 100억원 정도 많아진 수치로, 박스권 장세 속에서 높은 수준의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ETN을 약 18억8842만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국제 유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자산 가격이 출렁이면서 이에 연동된 ETN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여름철 수요 증가 전망과 공급 우려로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브렌트유·WTI 등 원유 가격도 주요 산유국 감산 기조 유지에 따라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신한 천연가스 선물 ETN, 미래에셋 인버스 금 선물 ETN 등 원자재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단기 차익 실현 기회가 많아지는 구조에서 박스권 장세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ETN이 부각되는 것이다.
ETN은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따르도록 설계된 채권형 상품으로, ETF(상장지수펀드)와 유사하지만 발행 증권사가 신용을 보증하는 구조다.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세금 측면에서 이점이 있지만, 유동성이나 괴리율 문제 등은 고려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 상단이 막힌 상황에서 수익을 내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테마형 ETN, 특히 원자재 및 변동성 관련 상품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라며 “다만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N의 경우 손실 폭도 클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향후 상품 다양화와 유동성공급자(LP) 확대 등을 통해 시장 기능을 더욱 정교화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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