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소프트파워뿐 아니라 산업과 기술에서도 세계적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태국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국방, AI, 양자기술, 바이오, 제약, 그린에너지, 소형모듈원자로 (SMR) 같은 미래 산업에서 전략적 협력을 더 깊게 해야 합니다.”
타니 쌩랏 주한 태국대사는 지난 28일 AJP와 인터뷰하면서 양국 협력의 큰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한국전쟁 참전으로 맺어진 인연을 언급하며 “그 희생이 오늘날 신뢰의 토대가 됐다. 태국은 한국의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
쌩랏 대사는 협력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안보와 국방을 꼽았다. “사이버안보, 재난구호, 초국경 범죄 대응에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미 태국 해군의 최신 함정을 한국 한화오션에서 건조했고, T-50 훈련기도 태국 공군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경제 협력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경제동반자협정(EPA)으로 공급망 위험을 줄이고, 인공지능·양자기술·재생에너지·배터리·반도체 같은 신산업에서 함께 성과를 내야 한다. 태국은 동남아의 중심에 있으며 고속도로와 철도, 항만과 공항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제조기지이자 소비시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현재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 고용 혜택과 더불어 법인세를 최대 13년간 면제하고 이후 5년간 50%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쌩랏 대사는 동부경제회랑(EEC)을 소개하며 “차층사오·촌부리·라용 등 3개 주에 걸친 특별경제지대로, 3개 공항을 잇는 고속철도와 람차방 항구 3단계 확장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산업도 언급했다. “첫째는 사탕수수와 카사바에 기반한 바이오 산업입니다. 둘째는 세계적 수준의 의료·헬스케어 산업입니다. 셋째는 반도체와 첨단기술, 넷째는 GDP에서 6% 이상을 차지하는 디지털 산업입니다. 다섯째는 전기차로, 태국은 2024년에 약 150만대를 생산했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주한 태국대사관은 9월 6일부터 이틀간 서울 청계천에서 태국문화축제를 연다. “무에타이 스타 부아카오가 퍼레이드를 이끌고, 태권도 합동 공연, T-팝 무대, 전통 가면무 콘과 파타야 공연 등 한국 시민들이 태국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해 5만명이 다녀갔고 올해는 약 6만명을 기대한다”고 쌩랏 대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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