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전 한수원 사장 "강릉 가뭄, 예견된 참사…막을 수 있었어"

최악 가뭄으로 강원 강릉지역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지난 1일 오후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상수원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44까지 떨어져 맨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악 가뭄으로 강원 강릉지역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지난 1일 오후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상수원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4.4%까지 떨어져 맨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재훈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강릉 가뭄사태는 예견된 참사"라며 "도암댐 발전 재개로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 전 사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릉 가뭄사태, 예견된 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전 사장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수원 사장을 지냈다.

한수원 사장 재임 시절이던 2019년에도 강릉 가뭄 사태가 계속되고 있었다고 언급한 정 전 사장은 "당시 강릉시장과 인근주민들을 설득해서 강릉과 가깝고 과거 물을 공급했던 도암댐 발전재개를 통해 원수 공급을 제안한 바 있다"며 "2년이 넘게 수차례에 걸친 수질 정화 노력과 주민토론회를 거쳐 2021년 하반기부터 강원대 교수, 인근 단체장 등과 공개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저수지 수질개선 사실을 확인해주기 위해 저와 당시 강릉시장이 현장에서 저수지물을 떠 마시기까지 했다"며 "당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면 지금과 같은 가뭄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사장은 "당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면 지금과 같은 가뭄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영향은 받았겠지만 식당과 관광업소가 제한급수 타격을 받고 농사를 망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 정선군과의 협의, 번영회의 일부 이견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은 거듭되는 가뭄과 녹조, 적조현상 반복에 무슨 대책이든 내놓으라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초부터 도암댐 발전재개를 위한 공론화가 시작됐고 당시 시장과 의욕을 가지고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정권 교체 이후 강릉시장 후보가 바뀌고 현시장이 나타나 도암댐 발전재개와 원수 확보계획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정 전 사장은 "지금도 당시 상황과 시장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시민들이 얼마나 고통받을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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