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다니기 무서웠던 철길 옆이 이제는 일부러 저녁 먹고 가족들과 산책을 나오는 밝고 예쁜 정원이 됐어요.”
서울시가 도로와 철로 주변에 공해와 소음을 낮추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조성된 완충녹지 등 유휴부지를 시민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시는 올해 11월 말까지 서초구 올림픽대로변 녹지, 경부고속도로변 부체도로 녹지, 강서구 서남물재생센터 녹지, 강남구 수서오솔길 등 10곳에 대규모 녹지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앞서 시는 성북구 석계역 인근 철도변 유휴부지와 강서구 서남환경공원 산책로 사이 공간 등 두 곳을 먼저 정비했다.
40여년간 주민 발길이 뜸했던 성북구 석계역 인근 철도변 유휴부지는 ‘치유’를 주제로 다시 태어났다. 잡풀만 무성했던 공간에 산수국, 핑크에나벨 같은 꽃들이 계절 따라 피어나고 휴케라·아주가 같은 초화가 곱게 채웠다.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나온 주민들은 새로 놓인 황톳길에서 건강까지 챙긴다.
강서구 마곡동 서남환경공원도 달라졌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사이 1500㎡ 자투리 공간이 길이 700m의 산책·자전거길로 변신했다. 산딸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노랑말채나무와 리아트리스가 계절마다 빛을 더한다. 곳곳에는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놓였다.
시는 녹지 조성을 통해 삭막한 도로변 풍경을 바꿀 뿐 아니라 미세먼지와 소음을 줄이고 열섬 현상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연 시 정원도시국장은 “석계역 인근 철도변 유휴부지와 강서구 서남환경공원 사이 공간은 오랫동안 변화가 없던 공간도 이용자를 고려한 세심한 계획과 투자가 더해지면 훌륭한 생활기반시설이 될 수 있는지 증명하는 사례”라며 “촘촘한 녹색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녹색 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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