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증시 과열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여러 ‘냉각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게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7.68포인트(1.25%) 하락한 3765.88, 선전성분지수는 353.29포인트(2.83%) 내린 1만2118.7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94.62포인트(2.12%), 123.12포인트(4.25%) 밀린 4365.21, 2776.25에 마감했다.
반도체와 군수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반도체 업종 상승을 주도했던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한우지(캠브리콘)는 14% 넘게 급락했다.
반면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다. 농업은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신은행, 공상은행, 중국은행도 동반 상승했다. 중국이 증시 방어에 활용하는 국부펀드, 국유기업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국가대표팀’이 금융 업종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금융 규제 당국이 최근 과열 조짐을 보이는 증시를 냉각시키기 위해 공매도 제한 해제, 투기성 거래를 억제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상하이종합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중국 증시가 최근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인 이후 나온 움직임으로 당국이 이를 통해 2015년 대규모 증시 급등락 사태가 재현되는 것을 막고, 완만한 증시 상승세를 유도하려고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조치들이 실제 승인되거나 시행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도 중국 증시 흐름을 이어받으면서 장 마감 약 20분을 앞두고 1%가량 하락하고 있다. 역시 반도체주가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중신궈지(SMIC)는 장중 최대 7% 넘게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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