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송언석 '망언 의혹'에 "의원직 사퇴하라"…다시 요원해진 여야 협치

  • 여야, 이틀째 교섭단체 대표연설 두고 충돌

  • 민주 "송언석, '노상원 수첩 실행됐어야' 망언"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며 여당 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며 여당 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정면충돌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이후 형성됐던 협치 기류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설 중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야 관계가 크게 악화되는 모양새다.

송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라고 혹평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일당 독재 폭주를 멈춰야 한다"며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등을 거론하며 "민주라는 위선의 탈을 벗어 던지고 '나홀로독재당'으로 당명을 바꾸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 연설 이후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정부의 무능과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무도한 폭정을 지적함과 동시에 민생경제부터 확실하게 지켜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 연설"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민주당은 혹평을 쏟아냈다. 정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원내대표 연설에 대해 "협치를 하자면서 협박만 있었던 것 같다"며 "무슨 반공 웅변대회를 하는 것인가. 너무 소리를 꽥꽥 질러가지고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고 일갈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이재명 정부를 '윤석열 정부'로 치환해 놓으면 딱 어울리는 그런 연설"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정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송 원내대표가 막말을 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정 대표는 연설에서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구금을 계획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언급하며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도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측 의석에서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은 해당 발언이 송 원내대표라고 지목하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륜적 망언에 치가 떨린다. 이것이 국민의힘 DNA인가"라며 "사람이기를 포기한 송씨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의원직부터 사퇴하라"고 적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불과 이틀 전 대통령께서 여야 대표와 만나 ‘민생협의체’ 구성을 통한 협치의 의지를 보여주셨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지금이라도 이 대통령과 정 대표에게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향후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와 국회의원 제명 등 가용 가능한 수단을 통해 송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여야 협치 분위기를 다시 멀어지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발언 여파로 여야 간 모든 대화를 재고하느냐'는 질문에 "송 원내대표에게 달려있다"며 "송 원내대표의 명백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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