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 하늘채·고척 센트레빌...중견·중소 건설사 '모아타운 싹슬이' 전략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조감도 자료서울시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조감도 [자료=서울시]



'고척 동부센트래빌', '번동 하늘채타운' 등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100~200가구 내외의 소규모 정비사업장을 다수 수주해 대단지 효과를 내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달 31일 '양천구 1호 모아타운'인 신월 1동에 깃발을 꽂았다. 신월동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신월 1동 모아타운 1구역)을 시공권을 따내면서, 인접한 모아타운 2·3·4구역 연계 수주를 통해 대단지 프리미엄 효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호반건설은 인근 모아타운 2·3·4구역의 시공권까지 노리면서 양천구를 대표할 호반써밋 브랜드타운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연계 수주가 성공하면 368가구(1구역)에서 1834가구까지 늘어날 수 있다. 2·3·4구역은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 과정 중이다. 새 단지명으로는 ‘호반써밋 루니에르’로 제안하고, 신월동을 넘어 양천구의 대표 주거지를 건립할 세부계획을 선보였다.

호반건설의 사례처럼 최근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인근 모아타운 사업지와의 연계 수주를 통해 대단지 효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오롱글로벌의 강북구 번동 ‘하늘채 브랜드타운’이다. 2023년부터 번동 모아타운 1차·2차 사업지(번동1∼10구역)를 모두 수주해 총 2205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연계 수주에 나서는 것은 이 방식이 일반 수주 전략 대비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공사비와 설계 측면에서 이득이다. 번동 모아타운의 경우 1~5구역(1242가구)이 동시 착공한 덕에 자재발주와 장비 투입 일정을 대단지 공사처럼 비슷하게 진행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커뮤니티 시설 설계도 각 구역이 동일한 설계사를 선정하고, 건축협정에 의해 각각 분담기준을 정해 함께 설계했다. 다만 구역 별로 각각의 발주처가 있는 상황이라 법정필수 인력은 지켜야 한다. 

동부건설도 지난 4월 고척 모아타운 4·5·6구역(고척동 241-11번지 일대·고척동 241-337번지 일대·고척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647가구 규모의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동부건설은 그간 공공공사, 플랜트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으나, 올해부터 소규모 정비사업 통합 수주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통상 모아타운·가로주택 등 소규모 정비사업은 규모가 작은만큼 일반 분양이 많이 나오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연계 수주의 경우 단지 규모가 1000가구 이상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 핵심지에서는 대형 건설사에 밀린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합 측도 향후 집값을 고려해 대단지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모아타운 한 구역을 선점하면 나머지 구역 수주전에서도 유리해진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아파트 브랜드 '린(Lynn)'으로 알려진 우미건설은 상봉역 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이어 지난 6월 5구역의 시공권을 가져갔다. 두 구역이 모아타운으로 개발될 경우 총 838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도 지난 5월 성동구 마장동 모아타운 2구역에 이어 1구역 수주에 성공했다. 나머지 마장동 3∼5구역도 수주해 총 1673가구의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조합에서도 대단지처럼 보이게 되면 추후에 집값 상승을 더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도 한 시공사로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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