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빅테크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사상 네 번째로 시가총액 3조달러(약 4000조원)를 돌파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억달러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기술주 중심으로 호재가 많았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23포인트(0.11%) 오른 4만5883.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99포인트(0.47%) 상승한 6615.28, 나스닥종합지수는 207.65포인트(0.94%) 뛴 2만2348.75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이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이어 사상 네 번째로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알파벳은 이날 4% 이상 오른 가운데 종가 기준으론 시총이 2조8300억달러를 기록했으나 AI 경쟁력 강화에 따라 시총 3조 달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구글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AI 산업 안팎에선 제미나이의 성능이 오픈AI의 챗GPT를 능가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테슬라는 머스크의 1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에 장중 한때 7% 이상 급등한 가운데 3.56% 오르며 마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2일 총 257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는 금액 기준 머스크의 역대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이다.
미국 투자자문사 윌리엄블레어의 제드 도르샤이머 분석가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머스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확실한 신호"라며 "머스크의 자사주 매입과 로보택시 출시, 차량 인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 낙관론에 더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 관세 등 민감한 사안은 제외된 채 틱톡 문제에 집중된 협상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됐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2.33% 급등했고 임의소비재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은 1% 이상 내렸다.
한편 엔비디아는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를 반독점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됐으나 전반적인 매도세는 제한적이었다.
미국 데이터베이스 인프라 기업 오라클은 3.4%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틱톡 미국 사업부 매각에 합의한 가운데 오라클이 유력 인수 후보로 언급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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