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탈북민' 명칭 변경 검토…연말까지 선정 예정"

  • 북한이탈주민 학회가 연구용역 과제 수행하고 있어

  • 사회적 용어뿐 아니라 법률 용어 변경 필요성도 고려

통일부 사진송윤서 기자
통일부 [사진=송윤서 기자]

정부가 북한을 탈출한 주민을 지칭하는 '탈북민'의 명칭 변경을 검토 중이다. '탈'이라는 표현이 갖는 부정적 어감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통일부는 자문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해 연말까지 새로운 명칭을 선정할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탈주민 중에서 '이탈'이라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 어감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있었다"며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사회통합을 위한 명칭 변경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통일부는 '북향민' 등 다양한 대체 용어를 검토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탈주민 학회가 연구용역 과제를 수행 중"이라며 "전문가, 국어연구원 자문 등을 거쳐서 연말까지는 탈북민 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용어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전날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식 축사에서 "북한이탈주민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탈'자"라며 현재 통일부에서 명칭 변경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통일부는 사회적 용어뿐 아니라 법률 용어 변경 필요성까지 고려해 현실적 대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과거 탈북민의 대체어로 '새터민'이 제시됐지만 현재 거의 사용되지 않는 전례가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새터민 표현이) 지속 가능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탈북민 당사자들이 해당 용어를 좋아하지 않은 것"이라며 "일부 좋아하는 분도 있었지만 반대 의견도 상당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새터민 용어가 당시 탈북민 사회에서 생소한 신조어였다면 북향민은 현재 탈북민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용어"라며 "정부가 이런 용어로 바꾸자고 제안하면 크게 힘을 받고, 공식적으로 대체할 용어가 될 수도 있다. 그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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