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이 그간 전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운영해 온 임직원 사내 교육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다. 증권사에 이어 보험사까지 인수하며 올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출범한 한편 임직원 간 한 그룹이라는 일체감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임직원 대상 통합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신설해 운영하기 위한 내부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플랫폼을 운영할 업체를 선정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통합 교육을 시행한다.
예컨대 은행 직원은 플랫폼을 통해 대출 또는 인공지능(AI) 등 실질적인 업무 관련 콘텐츠를 듣거나 법정 필수 교육 강의를 수강하게 된다. 만약 현재 운영 상황에 따라 통합하기 어려운 계열사가 있다면 별도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되 신설하는 통합 플랫폼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은 통일감 있게 구성한다.
이처럼 우리금융이 통합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만들고 나선 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임직원은 당초 정해져 있는 사내 의무 교육 시간을 이수해야 하고 그간 전 계열사는 각 사가 자율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런데 앞서 지난해 우리금융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한 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현재의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동양·ABL생명까지 계열사로 편입하는 등 내부 임직원 간 소속감과 일체감을 높이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본격적으로 시스템 체계를 다지고 나섰다는 해석이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그간 계파 문화로 조직이 통합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온 만큼 우리금융은 이러한 계열사 통합 작업에 더 주력할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우리은행은 전신인 상업·한일은행 퇴직 직원 동우회가 은행 합병 26년 만에 통합되기도 했다.
이미 동양·ABL생명은 기존 사명 앞에 ‘우리금융그룹’을 더한 새로운 간판으로 교체한 한편 우리금융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맞춰 새로운 기업가치체계를 수립했다. 이에 사내 슬로건 역시 ‘우리 마음속 첫 번째 금융’으로 바뀌었다. 우리금융도 기존 대표 휘장에 더해 종합금융그룹을 시사하는 ‘우리WON 보조 휘장’을 새로 제작해 임직원이 착용토록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앞서 보험사 편입을 마무리하며 “이제 한 가족으로서 상호 존중과 소통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의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향후 우리금융은 기존 자회사와 보험사 간 그룹 공동상품을 출시하고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부문 통합 서비스 등 계열사 시너지로 차별화한 종합금융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보험사 인수를 완료한 지 이제 막 두 달이 지난 만큼 아직은 그룹 내 연착륙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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