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GGGF 2025] 개방·수요가 AI 강국 미국 만들어...韓 개발 넘어 응용으로 진화해야

  • 창업 후 문제...인재와 시장으로 극복

  • CEO 핵심 역할은 자금 확보, 차기 라운드 대비해야

  • 시장 흐름 흡수하고 실행하는 민첩한 인재 중요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신문이 오는 24일 '인공지능 아니면 죽음(AI or Die)'이라는 주제로 '제17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5 GGGF)'을 개최한다. 행사 둘째 날 개막 연설(키노트)을 진행하는 톰 그루버 휴머니스틱AI 창업주(애플 시리 공동개발자)는 개방과 수요가 인공지능(AI) 선도 국가를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하며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를 향한 정성 어린 조언을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에서 유망한 AI 스타트업이 꾸준히 등장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현대 AI 기술은 개방적이고 공유적인 환경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초거대언어모델(LLM) 등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와 그 위에서 구현되는 응용 프로그램은 오픈소스를 통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핵심은 자금이다. 미국에서는 AI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선 실력 있는 인재라면 AI 분야에서 쉽게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중국도 중국 정부의 야심 찬 AI 목표를 고려하면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그다음으로 수요가 중요하다. AI는 지식과 지능이 한계 요인으로 작용하는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 산업에서 스타트업이 어떻게 응용법을 찾아내고 이를 실제로 어떻게 구현할지 실행할 기회가 열려 있다."

-AI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어떤 문제를 겪었고 어떻게 극복했나.
"총 네 번 창업을 했다. 모두 공통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첫째로 최고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 높은 기술 역량과 함께 스타트업 특유의 높은 스트레스를 견디고 협업 중심의 업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시리는 24명이 만들었지만 모두 적합한 인재였고 올바른 리더십을 바탕으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둘째로 제대로 된 시장을 찾아야 한다. 시리는 처음에는 모바일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성장 전략을 세웠지만 애플에 인수된 후로는 이커머스 모델은 폐기됐다.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어떤 기술과 서비스가 성공할지 알기 어렵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은 이런 불확실성을 기민하게 헤쳐 나가고 시장에 적응해야 한다."

-창업, 성장, 상장이나 인수합병 과정에서 AI 스타트업 대표(CEO)가 유념해야 할 핵심 과제는 무엇인가.
"대표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실패는 대부분 자금 부족에서 비롯된다. 

많은 대표가 투자 결정을 끌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과소평가한다. 대표는 지속적인 투자 유치를 상정하고 항상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이사회와 투자자 관리도 중요하다. 대표는 항상 이사회에 회사 운영 전반을 보고해야 하고 이사가 회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직원들이 회사 목표에 공감할 수 있는 리더십도 갖춰야 한다. 여기에는 경제적 목표뿐 아니라 윤리적 원칙도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 외에 다른 지역에서 창업한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표준화된 기술을 활용하고 자금적으로 불리함을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유니콘 펀드 등이 대표적인 해법이다.

또 지역 시장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기술 그 자체보다는 마케팅, 영업, 서비스, 유통 등에서 차별화할 필요성이 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한국 주요 대기업이 이런 점에서 한국 스타트업에 특별한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AI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 인재상은 무엇인가. 
"예전에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등 심층 AI 기술 인재가 부족했지만 이제는 현대 AI 인프라 위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 최근 가장 중요한 역량은 서비스가 없는 시장이나 미해결 과제를 찾아 이를 AI 기술로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새로운 기술 흐름을 빠르게 흡수하고 이를 '망가뜨리지 않고'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는 민첩한 인재가 필요하다. 현재 AI 혁신 속도는 지나치게 빠르며 이는 곧 한 제품을 돌풍으로 만들거나 하루아침에 구식으로 바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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