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 주지사 "현대차 제철소 차질 없다"…조지아 이민단속 여파 차단

주지사·경제장관 "불법 고용 없을 것…현대와 이민 관련 문제 재확인"

미국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현장. [사진=ICE 홈페이지]

미국 루이지애나주가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전기로 제철소 건립 계획이 인근 조지아주 이민 당국의 단속 사태에도 차질 없이 추진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현지언론 루이지애나 일루미네이터 등에 따르면 제프 랜드리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현대차 제철소 건립 계획에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예정대로 추진된다"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불법 노동은 있을 수 없다. 루이지애나에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잔 부르주아 루이지애나주 경제개발부 장관도 같은 날 "한국인들이 제철소 현장에서 일할 수는 있다"면서도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에 약속한 1300개의 일자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부르주아 장관은 "현대제철은 결코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조지아 이민 단속 직후 현대제철 관계자와 회의를 갖고, 제철소 건립 계획에 대해 의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이지애나 공장에서 이민 관련 문제는 없을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북미법인의 마이클 스튜어트 대변인도 "발표된 계획에서 변경된 것은 없다"며 "미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헌신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급습해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24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백악관 행사에서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총 58억 달러(약 8조 원)가 투입되는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에 특화돼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 차량용 철강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루이지애나 주와 지방정부는 6억 달러(약 8318억원)의 세제·현금 지원을 약속했고, 평균 연봉 9만5000달러 수준의 고임금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도널드슨빌에는 제철소 인력 양성을 위한 3000만 달러 규모의 커뮤니티·테크니컬 칼리지 분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지역구 민주당 켄 브래스 주 하원의원은 "지역 일자리를 위한 훈련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