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회장은 2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정부가 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검토에 착수한 데 대해 "CPTPP 가입도 좋지만 한·일 경제연대는 CPTPP 같은 완만한 연대가 아니라 EU와 같은 완전한 경제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PTPP는 일본 등이 주도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국 정부는 이달 3일 경제장관회의에서 가입 검토 방침을 공식화했다.
최 회장은 자신이 5년 전부터 한·일 경제블록 구상을 주장해왔음을 언급하면서 "최근 공감대가 확대됐다.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대할지 논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일 간 무역량은 크게 늘었지만, 앞으로는 무역만으로 함께 경제가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며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가 협력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과 통상질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고 한일 양국이 공동 대응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의 일본 내 협력 확대와 관련해 최 회장은 "일본 NTT와도 반도체 기술 개발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도쿄일렉트론 등과도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며 "SK는 환경이 조성되면 일본에 더 큰 투자를 행할 수 있고 투자 의사는 명확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울산에서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에 대해 "이를 '소브린 AI' 인프라의 핵심으로 삼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일이 공동으로 해외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5일 최 회장의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방문 때 이뤄졌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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