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드글라스 거장' 김인중 신부 특별전 'Light for life'

  •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해 평면회화 등 60여점 공개

  • "예술, 종교·정치·이념의 벽 뛰어넘어야"

김인중 신부
 

'스테인드글라스 거장' 김인중(85) 신부의 대표작 약 60여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 ‘Light for Life’가 오는 27일부터 12월 21일까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해 평면회화, 세라믹과 유리공예를 활용한 작품 등 김인중 신부의 다양한 작품을 망라한다. 김인중 신부가 프랑스의 아틀리에 르와르에서 작업한 스테인드글라스 대표작 14점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김인중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주로 천주교회의 성당에 설치된 창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국내 전시를 통해 다수의 스테인드글라스가 공개되는 것은 매우 드물다. 이번 특별전시를 위해 김 신부가 하늘과 땅을 주제로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김인중 신부는 어린 시절 서예를 익힌 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미술을 접했다. 대학원을 졸업 후 서울 성신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가톨릭 신앙을 접했다. 이후 1969년 미술사를 공부하기 위해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University of Fribourg)으로 떠났고, 입학 1년 만에 도미니코회 영성을 통해 성소를 느끼고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기도와 묵상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수도사제로 평생 살아왔다. 그에게 창작활동은 창조주로부터 받은 선물을 가꾸는 것이다. “예술이 세상을 구원할 것”(도스토예프스키)이라고 확신한다. 
 
프랑스로 건너간 김 신부는 1989년 앙굴렘 세례자요한성당을 시작으로, 1998년 에브리 성당 등에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설치하며 점차 유럽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에 100여점 이상의 작품을 제작, 설치하여 스테인드글라스의 역사에 기여한 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 프랑스 정부가 주는 문화예술훈장 ‘오피시에(Officier)’를 받았고, 2016년에는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약 4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지식인 최고의 영예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정되었다.
 
김인중 신부는 “저는 동양화나 서양화가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아도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세계화(世界畵)를 그리겠다고 다짐했다”며 “예술이 종교·정치·이념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주최·주관하며, 서울특별시와 천주교서울대교구, 중림동 약현성당이 후원한다. 박물관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열린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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