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GGGF] 韓美 AI 석학의 조언… "AX 핵심 패러다임 해답, '인간 중심'에 있어"

  • "'인간의 행복' 목표 AX 패러다임 확립 필요" 공감대

  • 韓 AI 생태계, 범용 '따라잡기'·특화 '선구자' 투트랙 제시

주영섭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와 톰 그루버 애플 시리 공동 창업자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 포럼2025 GGGF 세션2에서 화상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와 톰 그루버 애플 시리 공동 창업자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 포럼(2025 GGGF)' 세션2에서 화상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인공지능 전환(AX)은 기술이 아닌 목적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인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최근 논의의 핵심이다."(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

"주 교수 의견은 내가 주장하는 '인본주의적(Humanistic) AI'에 전적으로 부합한다."(톰 그루버 애플 시리 공동창업자)

한·미 AI 석학이 2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7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5 GGGF)'에서 AI 시대 미래 패러다임에 대해 이같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강연자로 나선 주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앞서 가는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우리나라가 종속되지 않고 일정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는 전략을 공유했다. 

그는 "'소버린 AI'를 포함한 모든 AI 전략은 기술이 아니라 목적 중심적이어야 한다"며 "AI가 인류의 행복을 증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버린 AI란 특정 국가가 AI 기술과 인프라 주도권을 갖고 독립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주 교수는 우리나라가 AI 기술을 범용과 특화로 이원화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봤다.  

그는 "범용인 '수평적 AI(Horizontal AI)'는 패스트 폴로어, 특화 분야의 '버티컬 AI(Vertical AI)'는 퍼스트 무버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세계 3위 AI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이러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제조업·소프트웨어 영역을 모두 성공적으로 발전시키고 운영한 노하우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AI 엔진 자체보다는 학습에 쓰이는 데이터와 '도메인 지식'에서 세계를 리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 교수에 이어 강연자로 나선 톰 그루버 애플 시리 공동창업자는 인본주의적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루버는 "AI 활용 방향을 증강과 자동화로 구분해야 한다"며 "자동화에 초점을 맞추면 결국 인간과의 경쟁으로 이어진다. 직무 증강으로 AI를 최적화하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석학은 강연 후 토론에서 한국 AI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주 교수는 그루버에게 애플 등 빅테크를 겪으며 체득한 노하우를 물었다. 

그루버는 "애플 시리 창업 당시 공동창업자 3명을 포함해 전 직원이 24명이었다. 모두 각자 전문성이 명확했으며 각자 자존심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한 게 성공의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로 전했다.

한편 주 교수는 제14대 중소기업청장(차관급)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위원장, 한국디지털혁신협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그루버는 애플에서 첨단 개발 그룹 리더로 일했으며 현재 AI 디자이너이자 기업인으로 AI 관련 기업 10여 곳에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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