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종묘 차담회' 의혹 관련 궁능유적본부장 조사

[사진=국유청]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종묘 차담회’ 논란과 관련해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을 불러 조사했다.

궁능유적본부장 이모 씨는 26일 오전 9시 40분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가져 국가유산의 사적 사용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종묘 사용은 궁능유적본부장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하며, 당시 본부는 관람규정 제34조를 근거로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본부가 대통령실 또는 김 여사 측과 어떤 절차와 방식으로 협의했는지를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한학자 통일교 총재도 다시 불렀으나, 한 총재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앞서 구속된 한 총재는 지난 24일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2022년 권성동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교단 자금 유용 혐의(업무상 횡령), 증거인멸 지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한 총재 최측근으로 알려진 전 비서실장 정모 씨도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정 씨는 통일교 최고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으로, 한 총재가 받는 대부분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특검팀은 아울러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국토교통부 김모 서기관(구속 상태)도 이날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