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방제로봇으로 연간 1200만원 절감"…농가에도 부는 AI 신바람

  • 운반로봇·모니터링 로봇으로 무인화 영역 확대

  • 판매가 3000만원까지 낮추는 것이 보급 위한 목표

 
농촌진흥청
방제로봇이 농약을 뿌리는 모습. 이날은 안전을 위해 물을 뿌리는 것으로 대체 운행했다. [사진=권성진 기자]
"방제 로봇이 제일 매력적이에요. 사람이 직접 온실에 있는 토마토를 방제하게 되면 2명이서 3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럼 그게 다 뭔가요. 시간이 들고 피로가 쌓이고 인건비가 나가는 거죠. 하지만 4개월 동안 이 로봇을 써보니 방제를 하는 동안 사람들이 다른 일을 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더라고요."

김태훈 월화수목금 토마토 농장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전북 익산에 있는 농장에서 방제로봇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소형 냉장고 크기에 막대기 모양의 분사기가 달린 방제로봇은 마치 '화성 탐사 로봇'과 비슷하게 생겼다. 설정한 시간이 되자 로봇은 분사기에서 적절한 크기의 입자로 농약을 뿌리기 시작했다. 그 옆에 있는 운반로봇과 방제로봇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이 서 농업에도 무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을은 토마토 방제의 중요한 시기다. 방제를 하지 않으면 담배가루이, 온실가루이 등 병해충이 삽시간에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도 일주일에 3번씩 방제를 하고 있다. 1300평 규모 농장을 방제하기 위해 2명이 작업했을 경우 꼬박 3시간이 걸린다. 

로봇 투입으로 절감되는 방제 비용은 연간 12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사람을 쓸 경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히자만 로봇을 사용하면 더 많은 비용을 절감하면서 다른 생산적인 작업에 인력을 투입할 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방제를 할 때 발생하게 될 농약 피해에 대한 건강 우려도 덜 수 있게 된다. 현재 전국에 이 같은 방제로봇 10개가 각 농장에서 시범 운용되고 있다. 
 
농촌진흥ㅊ어
모니터링 로봇이 운영되는 모습. 모니터링 모습은 하나하나 숙기를 확인하면서 완숙기, 담적색기, 도색기 등으로 분류한다. [사진=권성진 기자]
운반로봇과 모니터링 로봇도 농장의 무인화에 일조다. 운반로봇은 최대 300kg의 농산물을 실은 상태로 정해진 하역장까지 이동을 반복한다. 이동 경로에 사람이나 물건이 있더라도 라이다 센서를 통해 회피가 가능하다. 모니터링 로봇은 각각의 농작물을 관찰하며 토마토의 숙성 정도를 파악한다. 몇 퍼센트나 익었는지 관찰한 뒤 이를 모니터로 보여준다. 운반로봇과 모니터링 로봇은 각각 연간 800만원과 900만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방제 로봇과 운반·모니터링 로봇은 농촌진흥청과 하다가 합작으로 만들었다. 농진청에서 작업자 추종기술, 인식기술 등을 지원했고 하다에서 하드웨어와 제어기술을 담당했다. 이충근 농진청 농업로봇과장은 "국내 로봇의 통합 관리 프로그램 기술 등은 외국보다 선행적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수확할 수 있는 AI 로봇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농가의 로봇 보급을 위한 다음 단계는 생산비용 절감이다. 방제 로봇과 운반 로봇은 각각 5000만원으로 비교적 비싼 편이다. 하다는 농가에 보급을 위해 방제 로봇과 운반 로봇을 3000만원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다는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로봇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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