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늘어도 불안 여전...기간제·단시간 근로자 증가

  • 2025년 고용형태공시 결과 발표

자료고용노동부
[자료=고용노동부]
지난 1년간 300인 이상 기업에서 직접 고용된 정규직 근로자 수는 증가했지만 기간제·단시간 근로자의 비중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의 양적 확대는 긍정적 신호이지만 고용의 질적 안정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5년 고용형태 공시'에 따르면 공시 대상 300인 이상 기업 4176곳이 총 581만9000명의 고용 현황을 보고했다. 이 가운데 기업이 직접 고용한 486만9000명, 정규직 비중은 83.7%에서 1.3%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기간제와 단시간 근로자의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기간제 노동자는 133만6000명으로 27.4%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5만6000명 증가했으며 그 비중도 0.4%포인트 증가했다. 단시간 근로자 역시 42만7000명으로 8.8%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5만9000명 늘어났으며 그 비중도 1% 늘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기간제·단시간 근로자 증가에 대해 "고령화, 일자리 사업 확대에 따라 기간제·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높은 보건복지업 근로자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내하청 등 간접고용을 뜻하는 '소속 외 노동자'는 94만9000명으로 6만7000명 줄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3%로 1.3%포인트 줄어들었다. 주로 건설업(7만5000명)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가 줄었다. 

간접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은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7.1%), 건설업(44.3%), 제조업(19.2%)이다. 제조업에선 조선업(63.0%), 철강금속(35.6%)에서 간접고용 비중이 높았다. 공시기업의 간접고용 노동자가 주로 하는 업무는 청소(24.3%)였으며, 경호·경비(18.5%), 경영·행정·사무(11.7%), 운전·운송직(8.6%) 등이 뒤를 이었다.

500인 이상 기업부터는 기업규모가 클수록 간접고용 노동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00인 이상 기업의 간접고용 노동자 비중은 23.3%에 달했다.

성별 격차도 뚜렷하다. 간접고용 노동자는 남성(66만5000명)이 여성(28만4000명)보다 약 2.3배 많았다. 단시간 노동자는 여성(28만7000명)이 남성(13만9000명)보다 약 2배 많았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번 공시에서 전년도에 이어 소속 근로자가 증가하고 소속 외 근로자가 감소한 것은 고용구조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면서도 "다만 기간제·단시간 근로자 증가는 그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정 노조법 2·3조와 지난 9월 15일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통해 소속 외 근로자의 고용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사정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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