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성과 선방해도…잠 못드는 금융지주사 회장들

  • 진옥동·임종룡 내년 3월 임기 종료

  • 주주환원·실적·조직 안정화 등 기여

  • 새 정부 깜짝 인사 발탁 관측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주요 금융지주 회장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이들의 연임 여부에 금융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경영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권의 고질적인 문제인 관치 입김 등으로 예상을 벗어난 인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조만간 차기 회장 후보 압축 후보군(쇼트리스트)을 추릴 예정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권에서는 11~12월쯤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진 회장은 숫자로 나타나는 경영 실적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진 회장 취임 당시 3만5750원이던 주가는 이달 29일 기준 7만900원으로 98% 뛰었다. 진 회장 임기 동안 배당은 주당 5400원 이뤄지면서 총배당이익(취임일 종가 기준)은 15.1%로 집계됐다. 총주주수익률은 113%에 달한다. 

재일동포 주주를 대표하는 이사진이 진 회장을 신임하는 것도 연임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사외이사 9명 중 김조설·배훈·전묘상 사외이사 등 3명(30%)이 일본·한국 국적이다. 

우리금융도 4분기에는 경영승계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후 증권과 보험사를 차례로 편입하며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털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만든 점과 한일은행·상업은행 출신 간 파벌을 없앴다는 점에서 직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주가도 취임 당시보다 142% 올랐다.

하지만 이들이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를 시작한 만큼 사퇴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주인 없는 회사'로 불리는 금융지주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권의 인사 개입을 받아왔다. 실제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4대 천황'이라 불리던 강만수·어윤대·김승유·이팔성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각종 논란 속에 물러났다. 윤석열 정부도 대선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하나금융·농협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KB금융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을 교체하며 정권 색채를 뚜렷이 했다. 

이를 의식한듯 임 회장은 앞으로 5년간 생산적 금융에 총 8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새 정부와 결을 맞추는 동시에 연임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진 회장도 생산적 금융을 전담하는 '애자일 조직'을 신설하는가 하면 이달 10일에는 "은행의 담보 위주 관행은 선구안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발언하는 등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들어 필요시 윤석열 정권 인력을 그대로 두고 있어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다"며 "새 정부 출범에 공을 세운 경제관료들이 논공행상 차원에서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욕심을 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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