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이재성 위원장이 1일 시당위원장직을 공식적으로 내려놓고 부산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당규에 따른 240일 전 사퇴 시한을 맞춘 행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양·조선·국방 AI 세계 1위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침체된 부산 경제를 혁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재성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민주당 영입 인재 2호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천에 제2 경제도시 위상을 내준 부산의 재도약을 위해 북극항로 개척으로 대한민국 해양수도를 완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현 부산시 리더십 아래에서 지역내총생산(GRDP)과 성장 추세가 인천에 뒤처졌다는 점과 2030 엑스포 유치 실패를 '도시 경쟁력 저하'의 방증으로 지적하며 공세를 펼쳤다.
이 위원장은 부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물리학과, 고신의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거친 이력을 소개하며, CJ인터넷 이사, 엔씨소프트 전무, 자율주행 스타트업 CEO 등을 역임한 'AI 전문가이자 성공한 기업인'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그는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부산을 아시아의 싱가포르, 미국의 시애틀과 같은 세계적인 경제·산업·문화·관광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제1호 공약으로 '부산 AI 디지털밸리 신설·전환 및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발표했다.
그는 부산과 동남권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조선·국방 산업 AI 연구개발의 최적지임을 언급하며, 부산 경제 산업화의 최전선을 이끌었던 사하·강서·사상 등 서부산 공단을 차세대 "AI 디지털밸리"로 순차적으로 전환하고, 기장·해운대 일대에도 새로운 밸리를 개척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나아가 정부가 추진하는 국립과학기술연구회(NST) 부설 독립연구센터 설립과 동남권 해양항만 인공지능 전환 실증센터 구축 프로젝트(총 800억 원 규모 국비)를 부산 AI 디지털밸리와 연계해 해양·조선·국방·물류 산업의 AI 대전환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선될 경우 이를 전담할 '해양·조선·국방 AI 세계 1위 부산 프로젝트팀'을 시장 직속으로 설치하고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항 부두 노동자의 막내로 태어난 '뼛속까지 부산사람'임을 강조하며, "부산은 저 이재성에게 운명과도 같은 도시"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고, 청년이 돌아오고, 세계인이 찾아오는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며, 이번 출마가 정치적 계산이 아닌 고향 부산에 대한 '운명적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피력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재성 위원장의 이번 출마 선언은 내년 부산시장 선거의 구도를 조기에 형성하고, 특히 'AI와 경제 혁신'을 선거의 핵심 이슈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다른 주자들의 움직임과 공약 발표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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