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선물 판 외국인투자자…"연휴 이후 매도세 완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추석 연휴 이후에는 외국인의 매매 방향이 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6일 KB증권에 따르면 9월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이후 외국인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점도표상 연내 추가 인하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심스러운 인하 사이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FOMC 이후 연준 인사들이 여전히 물가 압력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친 것도 매도세를 자극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 선물 2만9000여건, 10년물 1만1000여건을 순매도했다. 이는 각각 역대 다섯 번째, 스물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3년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2.5%) 수준까지 상승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선물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CTA는 추세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향후 며칠간 외국인들의 선물 시장 매도세는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다만 "추석 연휴 이후에는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 기대가 재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로 노동통계국의 9월 고용 통계 발표는 연기됐다. 완화된 고용 흐름이 재확인될 경우 금리 하락(채권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수급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분기 말과 추석 연휴를 앞둔 환매 수요가 단기 금리 상승을 유도했으나, 연휴 중 캐리를 확보하려는 매수세도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세계국채지수(WGBI) 반기 리뷰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월 편입 시점이 2026년 4월로 연기된 후 추가 연기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리뷰에서 기존 일정이 유지된다면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될 수 있다.

임 연구원은 "편입 시점이 확정되면 글로벌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액티브 자금이 선제 유입될 수 있다"며 "10월 국채 발행 계획에서 정부가 장기물 비중을 확대한다면 이는 WGBI 편입 지연 우려가 크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