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6일 추석 명절 당일에도 상반된 메세지를 내놓으며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대(검찰·언론·사법) 개혁 완수와 내란 극복 총력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체포 사태, 이재명 대통령 예능 방송 출연 등을 언급하며 "상식의 질서를 지켜내겠다"고 비판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6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보름달처럼 풍성한 희망과 평화가 여러분의 삶에 가득하길 기원한다"는 추석 인사를 전하며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든든한 민생 정당, 개혁을 완수하는 실천 정당으로서 언제나 국민 곁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어려운 시기에도 가족과 이웃을 챙기며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주인이자 희망"이라며 "민주당은 추석 민심을 무겁게 받들어 이재명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민생 회복과 내란 극복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몰두하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내란정당과 내란세력을 단호히 심판하겠다"며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언론개혁·사법개혁을 비롯한 사회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책임 있는 정당,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든든한 민생 정당, 개혁을 완수하는 실천 정당으로서 언제나 국민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석의 평온을 지켜야 할 정부가 오히려 갈등과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를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올해 한가위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국가 핵심 전산망이 마비돼 국민이 불편을 겪었고 관세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국정을 안정시켜야 할 시점에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소식까지 전해지며 국민의 실망과 허탈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둘러싼 논란, 이 전 방통위원장 체포 사태를 거론하며 "'국정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을 국민에게 던진 사건"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책임 있는 해명 대신 침묵으로 일관하고 여당이 눈치 보기와 진영 계산에 급급하다면 국민의 신뢰는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질 것"이라며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 제 역할을 다하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며 국가의 중심을 지키는 정당으로서 국민의 안전과 법치 그리고 상식의 질서를 지켜내겠다"며 "압박과 혼란의 시기일수록 국민의 삶이 먼저라는 초심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조용술 대변인 역시 "국가 전산 대동맥이 끊겨 사망자까지 발생한 참사 속에서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 부부는 웃고 떠드는 예능 방영을 결정했다"며 "그들에겐 표현의 자유일지 모르지만 비슷한 시각 이 전 방통위원장에 대한 공권력은 선택적이고 편파적으로 행사됐다.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행된 체포 과정은 명절의 평온을 짓밟고 국민 상식을 무너뜨린 사건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은 국민이 슬퍼할 때 함께 슬퍼하고 분노할 때 그 분노를 풀기 위한 책임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무리한 예능 출연에 대해 사과하라. 또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사태와 이 전 위원장 체포 과정을 지휘·감독한 행정안전부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끝으로 "이재명 정권은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행동을 멈추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국민 상식이 통하는 나라, 공권력이 정권의 의도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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