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전 조용한 5대 금융…회장님들, 美출장서 '투자자 모시기' 총력

  • 2년 만에 5대 회장 모두 참석…"해외 투자자 찾자"

  • 올해 국감, 금융권은 조용…코스피 5000 시대 주력

양종희왼쪽부터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사진각 금융지주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사진=각 금융지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회장이 추석 연휴 직후 나란히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매년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한편 해외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올해는 국정감사에서도 자유로운 만큼 '코스피 5000시대'에 발맞춰 기업설명회(IR)에 집중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추석 연휴 직후 출국할 예정이다.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건 2년 만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친·인척 부당대출 등 현안으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연차총회에 불참했다. 이에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임종룡 회장과 지난 2월 취임한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IMF·WB 연차총회 참석이 처음이다.
 
IMF·WB 연차총회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정·개발부처 장관, 민간기업 경영자 등 글로벌 금융권 인사가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통상 매년 5대 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해 새로운 비즈니스는 물론 세계 경제 전망과 금융 체계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이번 출장에서 상장사인 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해외 투자자 확보에도 주력한다. 이를 위해 연차총회 기간이나 해당 일정 이후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별도 IR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주요 금융 정책으로 코스피 5000시대를 제시한 만큼 금융지주 회장 역시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정권에서 이른바 '밸류업 우등생'으로 꼽혔던 만큼 자칫 주가 부양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 회장은 이미 적극적인 IR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2월 일본에 이어 5월 영국·독일·폴란드를 직접 방문했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 5월 홍콩에서 취임 후 첫 단독 IR을 열고 동양·ABL생명 인수 효과 등을 함께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해 3549.21로 마감하자 "이 추세 자체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연일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IMF·WB 연차총회와 기간이 겹치는 올해 국감에서도 5대 금융지주 회장은 증인이나 참고인 명단에서 빠졌다. 5대 금융 계열사로 넓혀봐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도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 IR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꾸려진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국감 증인이나 참고인 명단만 봤을 때 금융권이 비교적 조용하다"며 "다만 국감이 끝날 때까지 추가로 참석 요청을 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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