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직격탄' 현대차·기아… 年 영업익 20조 달성도 불안

  • 3분기 영업익 5조 전망… 전년比 21%↓

  • "美 관세 영향 금액만 2조7300억원 추정"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상반기부터 숨통을 조이던 미국 관세 영향이 확대된 결과다. 관세율 인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매출 44조7373억원, 영업이익 2조677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5.2% 급감한 수치다.

기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7조7106억원, 2조4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6.6% 감소했다. 현대차·기아 모두 지난달 말 집계된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소폭 줄었다.

양사는 지난 2분기부터 미국 수입차 관세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분기에 4월 관세 발효를 앞두고 비축했던 '비관세 재고'로 사실상 5~6월만 영향을 받았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24.1% 감소한 바 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합산 영업이익 1조5565억원이 줄었다.

3분기는 관세 부담을 온전히 떠안아야 하는 만큼 수익성 악화가 예고된 상태였다. 한국은 지난 7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지만, 후속 협의에 난항을 겪어 여전히 25%를 적용받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의 3분기 관세 비용만 2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미국발 25% 관세 영향이 온기로 반영된다는 것"이라며 "현대차의 관세 영향 금액 규모는 1조5000억원, 기아는 1조2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관세 여파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2023년부터 이어진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달성도 장담할 수 없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까지 13조원을 달성했다. 3분기 추정치인 5조원을 더하면 18조원이지만, 4분기는 완성차 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로 통한다. 양사는 지난해 4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5조5386억원에 그쳤다.

미국 관세 리스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연말 인사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통상 12월에 연말 인사를 단행했지만, 지난해 트럼프 2기 대응을 위해 사장단 인사를 11월 중순으로 앞당긴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11월 인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인사 키워드로 미국 등 글로벌 사업 효율화와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봇, 미래항공교통(AAM)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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