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아르헨티나 주재 자국 대사관을 통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중남미 발언'에 대해 "중남미는 그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베선트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르헨티나와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뒤 "중남미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국가를 원치 않는다"며 "아르헨티나의 안정이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중국의 영향력을 아르헨티나에서 축소하기로 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아르헨티나 주재 대사관은 11일 공식 성명을 통해 "냉전식 사고에 기반한 도발적 발언이며, 일부 미국 관리들의 대립적이고 개입주의적 태도를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은 중남미 및 카리브 국가들과 상호 존중과 평등, 협력, 상호이익 원칙 아래 협력해왔으며, 미국의 간섭과 통제야말로 패권주의와 괴롭힘의 사례"라고 반박했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대두 최대 수입국으로, 2009년부터 18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유지 중이며 이 중 50억 달러(7조원)를 집행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의 발언 이후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논란이 일자, 기예르모 프랑코스 수석장관은 "미국과의 합의가 중국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