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 4344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63.9%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공항 사고 여파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수기를 맞이해 제주항공은 운항편수를 크게 늘렸지만 탑승률은 저조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3분기 국제여객 수송량(RPK)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에 따른 매출액 감소 효과는 345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대부분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CC 업계의 출혈 경쟁 심화와 더불어 추석 연휴 효과의 4분기 이월도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경쟁업체인 진에어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35.2% 감소한 3614억원, 26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에어부산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8%, 59.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장 LCC 4곳의 합산 영업이익은 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감소하게 된다.
반면 국내 LCC 최초로 유럽 시장에 뛰어든 티웨이항공은 나홀로 반등에 성공하며 업계 1위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매출 4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며 상반기에 이어 제주항공을 제치고 LCC업계 매출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1년간 이어진 영업손실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5월 인천~자그레브(크로아티아) 노선을 취항하며 LCC 중 처음으로 유럽 하늘길을 개척한 이후 파리(프랑스), 로마(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프랑크푸르트(독일) 등 4개 노선도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 받아 운영 중이다.
티웨이항공의 로마, 파리,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취항 후 1년간 누적 탑승객 10만여명을 기록했으며, 바르셀로나도 약 8만명을 수송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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