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PO로 '빅딜' 실탄 장착... 미래 성장 위한 투자 본격화

  • 14일 인도법인 최종 상장… 글로벌 재도약 핵심 거점으로

  • IPO 청약 증거금 71조원 육박… 인도 '국민 브랜드' 정조준

LG전자가 14일 인도법인의 현지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인도 국민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LG전자가 14일 인도법인의 현지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인도 '국민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주력해 온 인도법인 상장 작업이 대미를 맞았다. 인구 14억명이 넘는 인도 시장 내 영향력 확대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전사 차원의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은 14일 인도 증권거래소 최종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6~9일 진행된 청약 공모에는 총 4조4300억 루피(약 70조86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집됐다. 6일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를 시작으로, 7일부터는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를 함께 진행했으며 모집 물량의 54.02배에 달하는 38억5000만 주가 청약됐다. 

이는 IPO 공모 금액인 1조7614억~1조8584억원의 약 40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동안 인도에서 최대 청약 자금이 몰린 기업은 2008년 약 114조원을 접수한 현지 에너지 대기업 릴라이언스파워로, LG전자 인도법인은 17년 만에 인도 IPO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유치한 기업이 됐다.

인도 가전 시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데다 지난해 성장률이 8.2%로 경제가 확대일로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4~2029년 인도 가전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7.35%에 달한다. 

여전히 가전 보급률은 낮아 해마다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인도의 냉장고 보급률은 38%, 세탁기는 17%, 에어컨은 8%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으로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로 부상하는 중이다. LG전자 인도법인은 현지 가전과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 선도 기업으로,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 등 폭넓은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현재 노이다와 푸네에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며, 안드라프라데시에 신규 공장을 착공해 생산력을 늘리고 있다. 특히 제조 부품의 54%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부응하고 있으며, 전국에 3만6000개가 넘는 판매와 서비스 접점을 구축해 강력한 유통망을 확보했다.

또 균형 잡힌 제품군별 사업 구조를 구축해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을 보면 △냉장고(669억6450만 루피, 27.5%) △에어컨(527억820만 루피, 21.6%) △세탁기(504억1700만 루피, 20.7%) △TV(492억4810만 루피, 20.2%) 등으로 주요 가전제품이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는 상장을 계기로 인도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인도를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수년 전부터 지속 중인 전사 차원의 성장 정체 현상을 타개하고 신사업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홍주 LG전자 인도법인장은 "이번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지난 30여 년간 인도 소비자와 파트너, 임직원이 보여준 신뢰의 결실"이라며 "인도 시장에서 혁신과 품질, 고객 경험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의 IPO 성공은 인도의 견조한 성장세와 소비 시장의 낙관적 전망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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