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주년 맞은 JY··· '삼성' 반등 신호탄, '신경영' 메시지 주목

  • 삼성 美 빅테크와 연속 수주로 하반기도 '맑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고전했던 삼성전자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인공지능(AI) 호황으로 메모리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탑승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 80조원을 돌파했다. 그 어느때보다 삼성전자를 향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도 본격 발휘되어야 할 때라는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1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86조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사업 실적이 반등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금융투자업계의 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을 84조15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1700억원이다. 영업이익이 무려 19.0% 높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은 DS부문(반도체 사업)이 이끌었다고 평가된다.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슈퍼사이클'에 본격 올라탔다고 보고 있다.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에도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출장을 마치고 온 이 회장은 "내년 사업을 준비하고 왔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빅테크와 연이은 수주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 7월 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차세대 칩 'AI6'를 생산하는 약 23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8월에는 애플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이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과 회동 이후, 70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오픈AI의 초거대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4분기 전망도 밝다. 자체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600의 양산, 파운드리 부문 추가 수주 가능성 등의 호재가 예상되서다. 최근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3E 품질 테스트를 사실상 통과하고 납품 물량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내년에는 6세대 HBM(HBM4)의 매출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달 27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이달 20일과 24일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5주기를 맞아 추모 음악회와 추도식이 각각 예정되어 있다.

재계에선 '승어부(承於父·아버지를 잇는다)' 실현을 위해 프랑크푸르트 선언처럼 새로운 도전을 촉구하는 삼성전자 경영선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법리스크 족쇄에서 풀려난 이 회장이 대내외적으로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적기라는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정상 경영 궤도에 올라서면서 취임 3주년을 맞은 이 회장의 메시지에 주목도가 높다"며 "내부적으로 기술혁신과 조직문화 쇄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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