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핵심 필리조선소·한화쉬핑 타격한 中...그룹 전체로 불똥 튈까 '전전긍긍'

  • 한·미 조선 협력 약화 목표, 수익구조 정조준

  • 미국 현지 생산은 차질 없어...모회사 제재 확대 우려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8월 26일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대표 조현 외교부 장관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이재명 대통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토드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사진한화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8월 26일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대표, 조현 외교부 장관,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이재명 대통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토드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사진=한화]

미·중 갈등의 불똥이 한화오션 산하 5개 조선·해운 계열사로 튄 가운데 한화그룹이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포함해 미국 내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장 후판·선강 등 함선과 상선 건조를 위한 원자재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제재가 추후 한화오션 등 모회사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그룹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측된다.

14일 중국 상무부는 한화쉬핑과 한화필리조선소를 필두로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한화오션 미국 계열사 5곳과 중국 기업·개인이 거래·협력 등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인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하는 두 회사의 경쟁력을 약화하려는 데 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그룹이 미국 내 조선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12월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해 인수한 조선소로, 최근 마스가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기 위해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 추가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한화쉬핑은 한화오션이 조선-해운 수직계열화를 위해 중간지주사 한화쉬핑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미국 국적 해운사다. LNG선 등 민간 선박을 필리조선소에 발주하는 형태로 '존스법'을 회피하면서 미국 내 조선 사업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당장 이번 조치로 한화그룹과 필리조선소가 입는 타격은 미미할 전망이다. 전처럼 미국 군함을 건조할 때는 국가안보 등의 이유로 중국산 철강 대신 미국과 한국·일본 등 동맹국에서 만든 원자재를 사용하는 게 사실상 강제되기 때문이다.

상선을 건조할 때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행정부의 50%에 달하는 철강 관세장벽으로 미국에서 중국산 원자재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하면서 추후 민간 상선을 건조할 때에도 중국산 저가 철강을 도입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문제는 중국의 제재가 한화오션 본사나 한화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경우다.  지난해 전 세계 철강 생산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3.4%로, 중국산 원자재 없이 민간 상선 건조는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원자재 공급망이 타격을 받으면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해진다. 

시장은 이러한 악재에 즉각 반응했다. 이날 한화오션의 주가는 장중 5.76% 급락하며 주당 10만3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화오션 측은 "중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가 당사에 미치는 사업적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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