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만 의원 "K-팝 위조 굿즈 급증...올해 압수 3만점 돌파"

  • K-POP 콘서트장 '짝퉁 천국'

  • 세븐틴·에스파·투바투 순으로 피해 커..."한류 신뢰도 위협"

사진정동만의원실
[사진=정동만의원실]


전 세계적인 K-POP 열풍 속에 콘서트장을 노린 위조 굿즈 유통이 심각한 수준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부산 기장)이 지식재산처로부터 제출받은 '콘서트·페스티벌 맞춤 단속 현황'에 따르면, 당국이 올해 8월까지 공연·축제 현장에서 압수한 위조 굿즈는 2만9111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12개월) 압수량 3576점과 비교해 무려 8.1배 급증한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올해 8월까지 8개월간의 실적만으로 이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올해는 3639점, 지난해는 298점으로 월평균 기준으로는 약 12.2배 증가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단속이 평창동계청소년올림픽, MLB월드투어 서울시리즈, KBO 한국시리즈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에 집중됐던 반면, 올해는 BTS 제이홉 콘서트를 비롯한 K-POP 공연장에서의 위조품 적발이 폭증하면서 전체 압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압수 물품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K-POP 가수들의 포스터나 포토카드, 텀블러, 열쇠고리 등 '기타 물품'이 2만8375점으로 전체의 97.5%를 차지했다. 이어 의류 431점(1.5%), 가방류 151점(0.5%), 장신구류 148점(0.5%), 시계류 6점 순이었다.

특히 2019년 BTS 콘서트 당시 7642점이 적발된 이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위조품 유통이 최근 들어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8점, 2023년 0점, 2024년 3576점에 이어 올해 8월까지만 2만9111점이 적발되면서 가파른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당국이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올해 8월까지 총 6710건의 위조 물품이 적발됐다.

피해를 본 아이돌 그룹별로는 △세븐틴 912건 △에스파 804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689건 △엔하이픈 604건△베이비몬스터 493건 △블랙핑크 470건 △트와이스 365건 △NCT 352건 △아일릿 299건 △뉴진스 290건 순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K-POP 그룹의 위조품 피해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것.

2022년 월드컵 당시에는 토트넘, 리버풀 등 해외 축구팀 관련 위조품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2023년부터는 스트레이키즈, 에스파, 뉴진스 등 K-POP 그룹이 모니터링 건수 상위권을 장악했다.

2023년 모니터링 5103건 중 K-POP 관련이 4795건(93.9%)을 차지했으며, 올해는 6710건 중 6278건(93.6%)이 K-POP 관련 위조품으로 나타나 K-POP을 겨냥한 위조품 제작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조품 단속 강화에 따라 형사입건 사례도 늘고 있다. 2019년 3명, 2022년 1명이 입건된 데 이어 지난해 7명, 올해 8월까지 2명이 형사입건됐다.

정동만 의원은 "위조 굿즈 유통은 한류 콘텐츠 산업의 신뢰와 국가 브랜드 가치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위조 상품 유통 구조를 분석하고 저작권 보호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위조품 사전 판매와 콘서트장 인근에서의 조직적 유통망이 위조품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팬들의 수집 욕구를 악용해 한정판으로 위장한 위조 포토카드와 굿즈를 고가에 판매하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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