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한국 전통 요소와 현대 K-팝 문화가 결합된 이 콘텐츠를 보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오래전 김구 선생께서 바라셨던 높은 문화의 힘이 디지털 기술을 만나 꽃을 피운 이 콘텐츠에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새삼 어깨가 으쓱해진다.
전 세계 인터넷 이용 인구가 53억명(66%), 성인 80%가 스마트폰 이용, 전 세계 기업 94%가 클라우드 이용 등 디지털 기술은 우리 생활의 기반이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기업 고유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확립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디지털 공간에서 고객과의 최초 접점이 되는 것이 '도메인 이름'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구글, 애플 등 수많은 플랫폼과 기업들이 고유한 도메인 이름을 기반으로 기업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브랜드화하여 전 세계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최근 K-열풍이 거세다. 의복, 음식, 건축, 언어 등 대한민국의 문화가 글로벌 소통을 위한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우리 기술과 문화 등 소위 대한민국의 콘텐츠를 담는 그릇이자 디지털 공간에서 디지털 대한민국의 이름은 '.kr'이다. 우리 고유의 콘텐츠, 상품, 서비스, 문화를 '.kr'이라는 이름으로 소통한다면 해당 내용이 대한민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이미지를 통한 신뢰 강화'라는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즉 기업 홍보용 홈페이지, 브랜드 사이트, 공식 서비스 채널에서 '.kr'을 사용하면 해당 기업이나 서비스가 대한민국에 기반하고 있음을 분명히 선언함으로써 기업 브랜드와 이미지 제고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한민국 도메인 '.kr'은 '인터넷주소자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고품질의 보안시스템과 개인정보 보호 능력을 갖춘 15개 도메인 이름 등록대행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KISA는 지난 3월부터 'ai.kr' 'io.kr' 'it.kr'이라는 도메인 이름을 추가로 서비스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개발자 플랫폼(io), 테크 기반 스타트업(it)에 최적화된 이들 도메인 이름은 기업의 전문성과 혁신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회사명.ai.kr'을 사용한다면 도메인 이름만으로도 해당 기업이 한국 기반의 AI 기업임을 손쉽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간판 없는 가게나 백화점이 손님을 끌어들이기 어렵고 브랜드 없는 상품이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것처럼 디지털 기반의 온라인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로 도메인 이름을 소홀히 하는 기업이나 서비스는 여러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요컨대 도메인 이름 '.kr'은 단순한 웹페이지 주소가 아니다. 이것은 기업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기업을 글로벌 시장과 연결하고,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드러내는 '디지털 국기'이다. 이제는 우리가 가진 고유의 문화와 기술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가장 글로벌하게 펼칠 때다. 디지털 기반의 온라인 공간에서 그 시작점은 '.kr'이다. 대한민국 기업들이 '.kr'과 함께 더 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비상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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