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2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무역센터점 6층 프리미엄 패딩 팝업스토어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예년보다 이른 추위가 찾아오자 백화점들이 서둘러 패딩과 점퍼를 전면에 내세웠다. 백화점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4분기에 마진(이윤)이 높은 겨울 의류를 앞세워 실적 개선의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중부지방 기온은 5도, 남부지방은 10도 안팎까지 뚝 떨어졌다. 전날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 기온이 5~10도나 낮아진 셈이다.
때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백화점 매장마다 패딩과 점퍼 등 외투를 찾는 소비자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이달 1~19일 롯데백화점 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추위가 예고되면서 본격적인 가을·겨울(F/W)시즌 상품을 미리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었다”며 “이에 따라 간절기 아이템과 아우터 제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패션 부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비가 내리며 날씨가 추워졌고 지난해 11월은 역대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만큼 이달 초부터 추워진 날씨에 가을 아우터 구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이 작년과 비교해 13.5%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추워지는 날씨에 맞춰 겨울 시즌을 미리 준비한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지난 주말 경량 패딩, 가디건, 코트 등 아우터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외투, 니트 등 단가가 높은 제품이 주로 판매되는 4분기는 백화점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이 때문에 주요 백화점들은 일찌감치 겨울 패션 판촉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 파라점퍼스, 무스너클 등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에비뉴엘 잠실점 5층에는 스위스에서 탄생한 스키·아웃도어 브랜드 ‘더마운틴스튜디오’ 매장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내내 타임스퀘어점과 대구신세계 등에서 노비스, 파라점퍼스 등 ‘프리미엄 패딩 팝업스토어’를 열고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또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와 협업해 제작한 중량 다운재킷과 경량 다운재킷 등 기획 상품도 내놓는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서 23일까지 프리미엄 캐시미어·울 브랜드 ‘에르흐스’ 팝업스토어를 열고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노스페이스 팝업스토어를 열고 인기 패딩 ‘눕시’ 신상품 발매 행사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가을이 짧고 겨울이 길 것으로 전망된다”며 “패딩 등 고가 아우터 판매가 조기에 늘어 백화점 업계의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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