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한향'과 '백남준', APEC 비전 예술로 승화한 전시들 열린다

  • 솔거미술관 '신라한향', 우양미술관 '백남준: 휴머니티 인 더 서킷츠'

  • 신라 문화와 불교적 세계관,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

  • 백남준 '나의 파우스트 – 경제학'과 '나의 파우스트 – 영혼성' 공개

박대성 코리아판타지 종이에 먹벽면설치 500X1500cm 2023
박대성, 코리아판타지, 종이에 먹(벽면설치), 500X1500cm, 2023 [사진=솔거미술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하 에이펙) 정상회의’를 맞아 경주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전시들이 열린다.
 
솔거미술관과 우양미술관은 ‘에이펙’의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예술적 언어로 푼 두 개의 전시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박선민  시간의 연결성  재생 유리기물 250점 조명용 아크릴 좌대 230X170X170cm 2025 사진솔거미술관
박선민 시간의 연결성 재생 유리기물 250점 조명용 아크릴 좌대 230X170X170cm 2025. [사진=솔거미술관]

솔거미술관과 우양미술관이 각각 선보이는  ‘신라한향’(2015.10.22.~2026.4.26.)과 '백남준: 휴머니티 인 더 서킷츠'(7. 20.~11. 30.)는 에이펙이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내일'과 맞닿아 있다. '신라한향'은 전통의 정신으로부터 발현한 현대 미술의 수행적 실천을 모색하고, '백남준: 휴머니티 인 더 서킷츠'는 기술과 인간성의 관계를 탐구하며 국제 시대에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한다.
 
특히 '신라한향'은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신라의 문화와 불교적 세계관을 현대 작가들이 어떻게 재해석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경주솔거미술관의 건립 기증 작가인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을 중심으로 경주 출신의 승려이자 불화의 대가인 불화장(佛畵匠) 송천스님, 전통회화 수복 전문가이자 작가로서 활동하는 김민 작가, 폐유리를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박선민 유리공예 작가가 참여했다.
 
한국 수묵화 거장인 박대성 화백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5세 때 사고로 왼 팔을 잃었지만, 굳은 의지로 독학을 통해 한국화의 대가로 성장한 그는 전통 수묵화의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깊이 있게 표현한다. 
 
송천스님 관세음보살 견본채색 380X150cm 2025 사진솔거미술관
송천스님, 관세음보살, 견본채색, 380X150cm, 2025. [사진=솔거미술관]

한국의 승려이자 예술가인 송천 스님은 종교를 초월한 진리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관음과 마리아-진리는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다'는 2024년 부산비엔날레에 출품되어 큰 주목을 받았으며 리뉴얼된 신작으로 솔거미술관에서 출품된다. 왼쪽에는 파란 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가, 오른쪽에는 붉은 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구도로 배치되어 있다. 
 
나의 파우스트-영혼성  1992  Mixed Media  311x192x107cm사진우양미술관
나의 파우스트-영혼성 1992 Mixed Media 311x192x107cm.[사진=우양미술관]

1년여 동안 새 단장을 마치고 올해 7월에 재개관한 우양미술관은 백남준 작가의 199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 ‘백남준: 휴머니티 인 더 서킷츠’를 개최 중이다. 1990 년대 중심의 소장작들과 함께 백남준의 판화 제작 실무자였던 마크 팻츠폴(Mark Patsfall)의 판화 컬렉션 아카이브와 함께 전시한다.
 
이번 전시의 주요작 중 하나는 백남준의 비디오 설치 연작 '나의 파우스트' 시리즈 중 '나의 파우스트 – 경제학'과 '나의 파우스트 – 영혼성'이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작품인 '전자초고속도로' 시리즈는 세 대의 자동차로 구성된 대형 설치 작업으로, 2년반에 걸친 복원 작업 끝에 다시 관객과 마주한다.
 
전시전경 사진우양미술관
'백남준: 휴머니티 인 더 서킷츠' 전시전경 [사진=우양미술관]

경주에서 발굴된 고대 기마 인물형 토기를 모티프로 삼은 '고대기마인상'은 1991년, 신라 천년 고도 경주에 우양미술관이 설립되는 것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다. 
 
우양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가 회고가 아닌 백남준이 구축한 기술, 예술, 인간 사이의 유기적 회로를 다시 걷는 시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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