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은 여신 138조 중 16%가 방산·조선…전략산업 수출 마중물

  • 한화오션·HD重·삼성重·한화에어로·HD현대삼호 순

  • "중기·중견 기업 및 업종 다변화 지원해야"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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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여신 중 16%가 조선과 방산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한국산 선박과 방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수은이 보증인으로서 수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은이 중소·중견기업 기회 지원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수은으로부터 받은 '여신 지원 현황'에 따르면 수은의 올해 9월 기준 여신 잔액은 138조8271억원이다. 

기업별 여신 규모를 살펴보면 한화오션 여신이 7조368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HD현대중공업(4조4304억원) △삼성중공업(3조743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1247억원) △HD현대삼호(2조269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6243억원) △LIG넥스원(1조3204억원) △KAI(1조2302억원) △삼성물산(1조1698억원) △현대건설(1조840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기업 중 7개가 조선·방산 기업이었다.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수출입은행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다. LIG넥스원, KAI 등 다른 방산 기업까지 포함하면 수은 여신 16%가 방산·조선 업종에 집중된 셈이다. 조선업은 특성상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조선업 호황기 때 RG를 무분별하게 발급하다 2010년대 초반 여러 업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 시중은행은 RG 발급을 꺼리고 있다. 수은은 민간은행이 외면하는 리스크를 떠안으며 국내 첨단산업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중소기업·중견기업 지원과 다양한 업종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범현대, 삼성, 한화 등 상위 10개 기업이 수은 여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지난해 한국 전체 수출에서 방산·조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4%도 안 된다"며 "조선·방산은 수출 비중이 높고 일자리와 외화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일정 부분 대기업 중심 지원은 불가피하지만 '정책금융의 포용성' 측면에서 개선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은은 이재명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참여를 통해 한국 첨단전략산업 수출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관세 피해 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기업들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9월까지 20조원 규모 중 11조1000억원을 소진했다. 대기업에 대한 집행금액은 2조1000억원, 중견기업 4조7000억원, 중소기업 4조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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