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미래 잇는 '한국공예' 가치 들여다본다

  • 점 내달 11일까지 '미래유산'展

  • 원로부터 신진작가까지 36명 66점

  • 케데헌 흥행으로 주목받은 '갓' 등

  • 전통기술·현대 콘텐츠 연결성 초점

문화체육관광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월 30일까지 경주시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서 한국공예전 미래유산을 개최한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월 30일까지 경주시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서 한국공예전 '미래유산'을 개최한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한국공예의 여정이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내달 30일까지 경주시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서 한국공예전 '미래유산'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공예문화의 가치와 철학을 조명하고, APEC이 지향하는 '연결·혁신·번영'의 정신을 공예로 풀어낸다.

한국공예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원로 장인부터 신진작가까지 총 36명이 참여한다. 금속, 도자, 섬유, 유리 등 작품 66점을 통해 '수월성' '전승과 협업' '지속가능성'의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한국공예의 가치와 미래를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1부는 단순한 솜씨가 아니라, 오랜 경험과 그 속에 담긴 가치를 마주하는 공간이다. 한국공예의 기술적 완성도와 예술적 품격을 느낄 수 있다. 한국 현대 도자 1세대 김익영, 옻칠공예가 정해조, 섬유예술가 장연순, 가구예술가 최병훈과 박종선, 유리조형가 김준용 작가 등의 작품이 관람객을 반긴다.
 
한국공예전 미래유산에 전시돼 있는 박창영 작가의 죽전립 대나무 죽사 옥 공작깃털 505x175cm 2000왼쪽과 박쥐 문양 갓 대나무 죽사 견사 사 옥 60x26cm 1988 사진강상헌 기자
한국공예전 '미래유산'에 전시돼 있는 박창영 작가의 죽전립, 대나무, 죽사, 옥, 공작깃털, 50.5x17.5cm, 2000(왼쪽)과 박쥐 문양 갓, 대나무, 죽사, 견사, 사, 옥, 60x26cm, 1988. [사진=강상헌 기자]
2부에서는 공예의 전승과 협업을 주제로 공예가 만들어내는 '연결'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국가무형유산 갓일(입자장) 보유자 박창영과 5대째 전승자인 박형박 작가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갓'을 전시해 한국 전통 기술이 현대 콘텐츠와 이어지는 문화적 연결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3부에서는 지속 가능한 공예의 방향성을 탐구한다. 조각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강금성, 폐유리병을 재활용품으로 되살린 박선민, 재활용 재료로 장신구를 제작한 조성호 작가 등이 자연과 인간, 예술이 공존하는 공예의 미래를 제시한다. 이들의 작품은 자원순환과 창의적 재생을 통해 공예가 환경과 사회를 잇는 예술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APEC이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와 함께 같은 기간 지역문화공간 '하우스오브초이'에서 연계 전시 '공생'도 열린다. 경주를 중심으로 작업하며 현대 분청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온 윤광조 작가를 비롯해 이헌정, 유의정 등 주목받는 현대 도예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하우스오브초이 요석궁 1779'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도예 작품들은 지역문화와 예술의 공존을 주제로 전통 공간 속에서 현대 도예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전시가 한국공예의 아름다움과 철학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인 만큼 장인의 손끝에서 이어진 전통의 정신이 미래 유산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문체부는 공예가 국민의 일상에 더욱 깊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공예전 미래유산에 전시돼 있는 김준용 작가의 황혼 유리 43x45cm 2025왼쪽과 밤의 빛이 사라질 때 유리 42x24cm 2025사진강상헌 기자
한국공예전 '미래유산'에 전시돼 있는 김준용 작가의 황혼, 유리, 43x45cm, 2025(왼쪽)과 밤의 빛이 사라질 때, 유리, 42x24cm, 2025[사진=강상헌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